뮤직비디오 제작노트

나몰라 패밀리&김동희 ‘매일 밤마다’ / 제이스&반형문 ‘Away’

Los Premios 영상의 스틸 컷
클라이언트 : GTL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 : 나몰라 패밀리(바보킴)&김동희 / 제이스&반형문
연출 : 한창근
프로듀서 : 김세한
제작 : 김세한
촬영 : 백광호
조명 : 김영택
배우 : 임소영
조감독 : 이채민, 김다나
메이킹 : 문미선
헤어&메이크업 : 이누리
지미집 : 김형진
함께 한 정글人 : 지훈(매니저), 김세인(학생), 김혜주(학생), 문미선(학생)
기타 : 스탭 여러분
촬영장소 : 홍대 호호미욜 커피숍, 한강반포지구



1. EPISODE

이번 뮤직비디오 작업은 <로뎀나무>라는 프로젝트 앨범으로 1탄은 KCM의 'Only you', 이지혜의 '여기까지야'라는 두 곡이 있었고, 필자가 작업하게 된 것은 시리즈 2탄으로 나몰라 패밀리&김동희의 '매일 밤마다'와 제이스&반형문의 'Away'였습니다. 동시에 2개의 음원에 대한 뮤직비디오를 찍어야 했는데, 주어진 시간은 부족한 예산으로 인해 하루에 다 찍어야 하는 상황이었고 함께 작업해준 배우 임소영씨도 그때 당시 Mnet 와이드 연예뉴스 MC 등으로써 바쁜 일정 때문에 촬영 도중 잠시 생방송을 다녀와야 하는 상황까지 있었던 매우 타이트한 촬영으로 기억됩니다.
항상 이런 것은 아니지만 뮤직비디오 한 편을 하루에 찍기도 벅찬 감이 있는데 2편을 찍어야 하는 상황에서 시간 단축을 위한 철저한 계획이 필요했습니다.
물론 현실에서는 준비하는 시간 조차도 부족할 수 밖에 없습니다만, 오랜 세월 함께 해온 호흡 잘 맞는 스탭들이 있었기 때문에 두렵지는 않았습니다. 더구나 임소영씨의 연기와 열정을 믿었고요. 하루 안에 2편의 뮤직비디오를 찍어야 하는 상황… 그 와중에 오후 3시부터 저녁 8시까지 배우가 촬영 도중 생방송을 다녀와야 하는 상황… 힘들지만 오히려 도전 정신이 불타오르더군요.




2. 기획(Pre-Production)

‘매일 밤마다’란 노래가 밝고 귀여운 느낌이라면 ‘Away’란 곡은 여성의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상반된 느낌의 노래였습니다. 첫 번째 곡이 뮤직비디오를 기획하기에 편했다면 ‘Away’는 솔직히 어려웠습니다. 기획 단계부터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에 그 압박감은 지금 생각해도 머리가 아프네요.


[매일 밤 마다]
"내가 하면 순애보, 남들이 보면 귀여운 스토커"
조감독(채민)에게도 노래를 들려주고 전화로 기본적인 시놉시스를 말해주자 그 친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하면 순애보, 남들이 보면 귀여운 스토커"
순간 확 느낌이 왔습니다. 그래서 글 잘 쓰는 조감독(채민)에게 시나리오 작업을 맡기고 내용을 받았는데 그 내용이 몇몇 부분만 수정을 하면 쉽게 풀릴 것 같았습니다. (예전에 포맨&박정은의 '멜로디' 뮤직비디오의 시나리오를 이 친구가 써줬거든요! 저 보다 글 잘 씁니다.)
제 작품 중에 크라이젠의 '사랑이 길을 잃어서'라고 엄현경 양이 4차원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해 준 적이 있었는데 오히려 이번 노래야 말로 그 캐릭터가 딱 맞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평소 연출부 친구들과 시나리오 회의를 하면서 기면증에 대해서 이야기한적이 있었는데 '걸핏하면 쓰러져서 아무데서나 잠이 드는 희귀병'이란 것이 실제로 있다는 걸 알게 된 후, 남성 캐릭터를 기면증 환자로 캐릭터 설정을 변경하여 원래 컨셉을 조금 바꾸고 조감독들을 집으로 불러서 함께 시나리오를 써 나갔습니다.

Los Premios 영상의 스틸 컷


[Away]
"팜므파탈"
Los Premios 타입 디자인

'Away'란 곡은 들어보면 가사는 슬픈데… 왠지 모르게 '나쁜 여자의 카리스마'같은 이미지들이 떠올랐고, 뚜렷한 스토리가 있는 '매일 밤마다'와 같은 날에 찍어야 한다는 부담도 있는 만큼 특별한 내용이나 드라마 없이 노래가 주는 전반적인 이미지를 영상에 반영하여 노랫말이 잘 들리게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솔직히 촬영 당일 날까지도 제겐 너무나 어려웠던 노래였습니다.

지금 와서 하는 말이지만 '매일 밤마다'는 시나리오와 콘티 등을 미리 전부 준비해서 전 스탭들과 배우에게 보내주었지만 'Away'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다만 사전에 임소영씨에게 팜므파탈적인 이미지 샷으로만 갈 것이고 '매일 밤마다'와는 완전히 상반된 이미지이기 때문에 섹시하고 도발적이며 카리스마 있는 표정 연습만 해오면 된다고 전했습니다.
"…그래서 콘티가 필요 없어. 내 머리 속에 있으니깐-"
엄청 건방지고 말도 안 되는 얘기였지만 또 사실 아무것도 준비된 것이 없었지만 마치 다 준비가 되어 있는 것처럼 이야기를 했습니다.
감독은 촬영 전 미팅을 통해 배우에게 콘티에 대해 완벽하게 설명해야 하며 캐릭터 분석뿐만 아니라 의상 및 코디네이션 등도 꼼꼼하게 체크해야 하는데, 'Away'는 상황이 그렇게 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배우였던 임소영씨가 그런 부분에 대해서 민감해하지 않았고 현장에서도 잘 따라주어서 천만 다행이었습니다.


[캐스팅]
원래는 임성언씨를 리스트에 올려 놓고 캐스팅 시도를 했으나 실패하고 고심하던 중, 드라마 주몽에서 부영이 역을 맡아 열연하였던 임소영씨가 눈에 들어와서 러브콜을 보냈는데 흔쾌히 OK사인을 보내와서 촬영이 진행되었습니다.


[의상]
'매일 밤마다'는 영화 허니 클로버에서 아오이 유우가 입고 나오던 의상처럼 4차원적인 캐릭터를 받쳐줄 수 있는 스타일로 준비해 줄 것을 스타일리스트에게 요구하였고, 반대로 'Away'는 섹시하고 터프한 느낌의 이미지들을 찾아서 참고자료로 보내주었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의상이 지금까지도 좀 걸리긴 합니다..-_-;;



3. 헌팅

Los Premios 타입 디자인

여러 번의 사전 조사를 통해서 '매일 밤마다'의 촬영지는 홍대 주변 거리와 호호미욜 카페로 정했고, 'Away'의 촬영지는 한강 반포지구 지하도 안으로 결정했습니다. 이곳은 일전에 '노블레스' 뮤직비디오의 촬영지로 섭외를 했다가 비가 와서 한강이 잠기는 바람에 취소됐던 가슴 아픈 장소이기도 하네요. 참고로 말씀 드리자면 공공장소인 한강에서 촬영을 할 때도 사전 예약은 필수이고, 장소 이용료를 내고 촬영해야 한답니다….ㅜㅜ



4. 촬영

Los Premios 타입 디자인

카메라는 SONY Cine Alta HDW-F900 HD에 단 렌즈를 달아서 사용했습니다. HD카메라로 촬영한 소스는 색 정보가 풍부해서 후반에서 색 보정을 해주는데 매우 유리합니다. 다만 심도가 깊기 때문에 느낌은 필름만큼 감성적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름 단렌즈를 달고 심도를 얇게 주려는 노력을 했지만 역시나 필름만큼의 감성을 전해 주기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Los Premios 타입 디자인
제가 가르치는 아카데미정글의 학생들과 매니저님도 스탭으로 참여해서 도움을 주었습니다.^^
Los Premios 타입 디자인
[매일 밤 마다]
Los Premios 타입 디자인
4차원 캐릭터인 여주인공(임소영)은 E.T랑 대화도 나누고 혼자 놀기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입니다.
하지만 우연히 그녀 앞에 나타난 이 남자…. 걸핏하면 쓰러져서 잠이 듭니다.
Los Premios 타입 디자인
Los Premios 타입 디자인
그래서 그 남자 걱정에 여자는 스토킹을 시작합니다.
Los Premios 타입 디자인
남자가 쓰러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잠이 들었을 때 보살펴 주는 거죠.
Los Premios 타입 디자인
Los Premios 타입 디자인

기면증 남자와 4차원 스토커의 사랑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스토리는 마무리가 됩니다.
우렁각시 같은 그녀의 행동을 남자도 잠들어 있었지만 모두 알고 있었다는 듯이 따뜻하게 그녀의 손을 잡아줍니다. 나머지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 될지는…. 여러분의 몫으로 남겨두겠습니다. 저도 생각을 더 해봐야 합니다. 자신이 잠들었을 때 마다 나타난 여자와 잠에서 깰 때 마다 도망치는 여자를 보면서 그 남자는 과연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둘은 과연 사랑으로 이어지게 될까요?


[Away]
'매일 밤마다'는 영화 허니 클로버에서 아오이 유우가 입고 나오던 의상처럼 4차원적인 캐릭터를 받쳐줄 수 있는 스타일로 준비해 줄 것을 스타일리스트에게 요구하였고, 반대로 'Away'는 섹시하고 터프한 느낌의 이미지들을 찾아서 참고자료로 보내주었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의상이 지금까지도 좀 걸리긴 합니다..-_-;;

Los Premios 타입 디자인

첫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배우 임소영씨가 생방송을 하러 간 5시간 동안 전 스탭은 홍대에서 먼저 밥을 먹고 반포 한강지구로 와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철저한 사전준비와 약속을 목숨처럼 여기는 저였기에 평소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사실 제 스스로도 정리가 안되어 있던 촬영을 앞두고는 쉬어도 결코 쉬는 게 아니었습니다. 마음은 점점 조급해 지기만 했고, 한강을 바라보며 계속 'Away' 노래만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찍어야 하지? 대체 뭘 찍지?'
임소영씨의 얼굴과 노래를 계속 매치 시키면서 어떤 이미지들을 담아낼지에 대해서 치열하게 머리를 굴려 댔습니다만 안타깝게도 머리 속은 텅 빈 공간처럼 똑 같은 생각의 메아리만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매일 밤마다'의 촬영씬도 완벽히 마무리 한 것이 아니라 한 씬을 남겨두고 갔기 때문에 배우가 돌아오면 일단 ‘매일 밤마다’의 마지막 씬을 찍고 나서 메이크업을 수정할 동안 또 모든 스텝진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그런 상황을 만든 제 무능함을 탓하는 자괴감까지 저를 괴롭히기 시작하며 속이 담뱃불 마냥 계속 타 들어 갔습니다. 평소 쉬는 시간에는 사람들하고 여유롭게 앉아 수다를 떠는 편인데…. 당시에는 그 긴 시간 동안 실연당해 가슴앓이를 하는 여인네 마냥 혼자서 강바람을 맞다가 차 안으로 들어가서 노래 틀고, 나와서 하염없이 담배를 피우다 또 차 안으로 들어가서 노래를 트는 괴롭고 외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침내 소영씨가 돌아왔습니다. 'Away'에 대한 제 생각의 정리 여부와는 아랑곳없이 분주하게 '매일 밤마다'의 라스트 씬을 마무리 하였고, 배우가 메이크업 수정을 하는 동안 전 스탭은 일사 불란하게 지하 차도에 세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작업은 정말 배우의 연기력이 빛을 발휘 했습니다. 부족한 사전 자료에도 불구하고 임소영씨의 철저한 준비와 연기력 덕분에 촬영에 들어가자 오히려 제 머리 속에 맴돌면서 잡히지 않던 분위기와 이미지가 연출되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도 걱정만 되던 뮤직비디오 촬영이 무난하게 마무리 되었던 것뿐만 아니라 평소 새벽 4~5시가 되어야 끝나는 촬영시간이 새벽 1시 30분경에 앞당겨져 끝나고 나니, 그렇게 조마조마 가슴 졸이던 순간들이 오히려 무색해 지더군요.

조명감독님은 2005년에 저와 처음 작품을 하게 되면서 꾸준히 작업했던 사이인지라 호흡이 척척 맞고, 촬영감독님도 2002년도에 제가 첫 단편영화를 찍을 때부터 6년간 함께 해오시던 분이다 보니 손발이 척척 맞았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처음으로 같이 하게 된 지미집 기사님하고의 소통이 무척 힘들었는데, 아마도 제 성질에 그 분 역시 많이 당황하셨을 겁니다. 흐흐… 당시 원래 함께 하던 지미집 기사님과 스케줄이 맞지 않아 다른 분을 섭외했던 것인데, 제가 다소 다혈질인지라 현장에서 계속 윽박지르기만 한 것 같아 죄송했지만 재촬영을 할 수 없는 빠듯한 일정 속에서 강행군을 하다 보니 어쩔 수가 없더군요. 끝까지 잘 참아주면서 따라주신 그 분한테 정리하면서 고맙단 말은 물론 잊지 않았습니다.

사실 지금은 호흡과 손발이 착착 맞네 어쩌네 하는 조명감독님과 촬영감독님들 하고도 과거에는 엄청 많이 싸웠었습니다. 이 바닥에는 '곤조'와 '기싸움'이란 것이 있는데, 예전에 다른 촬영장의 아트디렉터로 갔을 때 감독님이 현장 장악을 못하고 촬영감독에게 휘둘림을 당하니깐 모든 스탭들이 힘들어지더군요. 현장에서는 서로서로 의견충돌이 많다 보니 시간은 계속 흘러만 가는데 촬영시간만 길어지고 결과는 안 나오고 사람들은 지쳐가고… 물론 저 역시 초보감독시절 그런 과정을 거쳤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작품이 나왔을 때 결과물에 대한 모든 책임은 촬영감독이 아니라 감독에게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만 합니다. 물론 저 보다 촬영감독님이 더 좋은 각을 잡을 때도 있고 이때마다 정말 현장에서 좋은 공부가 되겠지요. 독단이 아닌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다양한 의견과 조언은 받아 들이고 인정할건 인정해 주되 그에 대한 조율과 결정, 지시는 감독이 해야 합니다. 그것도 매우 빠르고 신속하게 말이죠. 항상 그 균형점을 찾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대로 알고 있는 감독의 말에는 어떤 촬영감독과 조명감독도 토를 달지 않습니다. 현장에서 제대로 디렉션을 하려면 카메라에 대해서도 많은 지식과 경험을 가져야 하고 조명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래야 연출자죠.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호흡이 척척 맞는 자신만의 스탭들로 드림팀이 구성되는 것 같습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예전에 조명감독님이나 촬영감독님한테 이런걸 물어 본적이 있습니다.
"현장에 어떤 사람이 있어야 편하십니까?"
그러자 한결같이 CG를 잘하는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영상물은 결국 포스트 프로덕션을 거쳐서 결과물로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후반 편집을 잘하는 사람이 촬영 현장에 있으면 원본 소스를 촬영할 때도 결과물을 생각하며 촬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만족스런 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저보다 연세도 많으시고 경력도 많으신 촬영, 조명 감독님들이시지만 제가 후반 작업을 정확히 아는 감독이기에 현장에서 저를 믿고 따라주시는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후반 작업은, HD테이프를 파일로 변환하니…. 대략 1테라바이트 정도의 용량이 되었기에, 최대한 CG 는 자제 하고 편집의 미를 살리기 위해서 컷 편집과 분위기를 살리는 색 보정에 신경을 썼으며, 전 과정을 After Effects로 작업했습니다.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by 두부두부 | 2009/06/18 06:36 | _Common sense | 트랙백 | 덧글(1)

트랙백 주소 : http://lover8815.egloos.com/tb/1527581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donggul at 2009/07/15 16:21
Away 시작부분은 엔드류님의 뷸렛으로 작업 하셨군요 ㅋ~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